별로 오랜만은 아닌데 오랜만이다. 요즘은 그냥 잉여로 생활하고 있다. 공부하다가 글쓰고, 글 쓰다가 노래듣고. 노래 듣다가 추천글쓰고. 진짜 반복도 이런 반복이 없지. 아무래도 나는 이렇게 굴리다가 끝날 인생인가보다. 어제 일기를 썼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. 하지만 절대 공개 할 수 없는 일기였다. 혹시나 누군가 알아차리는 사람이 있을까봐. M, 역시 나는 네게 미안하다.
꿈에 H가 나왔다. 나는 여전히 병신이었고 머저리였다. 그 잘난 자존심이 뭐라고 꿈에서조차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. 나는 그러고보면 자기애가 정말 상당하다. 이러다가 상 당하지. 옘병. 결국 나는 여전히 H를 그리워하고 있다. 아니라고 말했으면서도. 벌써 몇 년이 흘렀는데. 이렇게 말하면 다들 내가 차인 줄 알지. 하지만 망친것은 나였다. 내가 휩쓸었어요. 내가 뒤엎었어요. 그렇지만 내겐 어떤 느낌이 있었다. 결국 이것도 내 자존심과 직결이 되는 문제다. 그래서 내 자존심이 문제라는 것이다. 최후의 보루가 내가 그 것을 뒤엎는 것이었다. 어쩔 수 없었으니까.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내 자신이 망가질지도 몰랐다. 그래, 이건 변명이다. 아주 구차한 변명.
그러고보니 미안한 M이 또 있다. 새벽에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나온 M. 지금 보면 얜 성격이 꼭 누구와 닮았다. 그래서 나는 이러이러 할 것이란 내 생각도 전지적 덕후시점에 근거한 나의 조작임을 깨달았다. 분명 닮았다. 진짜. 방금 깨달은 사실은 성장환경도 비슷했다는 것이다. 그럼 그 누구네 주변인들은 또 얼마나 힘들 것인가. 나같은 성격이 아니고서야. 나같은 성격도, 아니 지금은 성격이 바뀌었으니 나같았던 성격도 결국 못견뎌하질않았나.
나의 청춘은 언제나 들끓었으나, 단 한번도 무엇인갈 태우진 못했지.
처음 유우니사막을 보았을 때 받았던 그 충격이란. 아마도 매일 그 사진만 보고 살았던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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